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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공부 이야기/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수험생조언] 본인의 상황을 명확한 언어로 인식하라

by 수학댕댕이 2019. 1. 3.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 아니다.

그 경험을 당신이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미래를 결정한다.

-김정민의 <오늘, 행복을 쓰다>-

 

 

 

무슨 이런 노잼 제목으로 글을 쓰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할때 수험생들이 문제의 93% 이상의 문제들은 다 여기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위권, 중하위권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정말 이 글에 써있는 진리만 제대로 깨우쳐도 당장 내가 오늘 해야할 행동이 달라지고, 그것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럼 제가 질문 하나 던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본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상담하다보면 학생들에게서 대체로 이해가 안되는 질문을 듣곤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입니다.

 

제가 이번에 수리 가형 3등급인데, 재수할때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까요?’

이번에 문과에서 이과로 바꿔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노베이스입니다. 내년에 수능 치르려는데 1년 커리를 어떻게 따르면 되겠습니까?’

 

이런 질문들의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들이 한번 이것에 대한 답변을 내려본다고 생각해보십시요.

잠깐 글을 멈추고 본인이라면, 이 학생들에게 무엇이라고 답할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답변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깐석원 선생님의 모습이다.)

 


위 세 질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본인의 상황을 너무나도 두루뭉실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의사가 여러분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하는데 "그냥 좀 힘들어요" 내지는 "그냥 몸이 좀 이상해요." 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진단이 나올까요?


공부계획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상황을 명확한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학생들에게 기계적으로 이렇게 되묻습니다.

 

1. 369월 성적은 어땠습니까? 1~2성적은요? 중학교때 성적은 어느정도였습니까?

2.1년동안 푼 문제집의 권수랑 종류를 말해보세요. 각각 어느정도로 팠나요?

3.수학말고 국어와 영어, 탐구 성적은 어느정도인가요?

 

그럼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저 세가지 정도로 하나 정도로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되묻었을때 돌아오는 답변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그 경우마다 제가 해주는 답변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리가형 3등급을 받았다는 학생들의 예를 들어보면 이런 것 입니다.

A,B,C라는 학생들과 상담을 한다고 해봅시다.

 

A : 아 네 저는 수능전과목 다 3등급 받았어요. 수학은 고등학교 3년 내내 3~5등급이였어요.

이번 수능은 찍은게 좀 잘 맞았습니다. 문제집을 많이 푼 편은 아니에요. 1년동안 한 4권정도?

B : 69월은 96,100 나왔는데, 수능때 너무 긴장해서 3등급 나왔어요.

나머지 과목은 탐구빼고는 1등급이에요. 문제집은 고1~2때 시중에 있는 문제집 거의 다 풀었다고 볼만큼 풀었습니다.

C : 항상 21 29 30번 문제는 다 틀리고 고정 88점 받는 타입이에요. 문제집은 그냥 기출문제랑 인강교재 위주로만 거의 10회독해서 풀었어요. 21 29 30번은 손을 못대겠더라구요.

근데 수능날 그거 말고 14번을 계산실수로 해서 하나 더 틀려버려서

 

같은 수리 가형 3등급을 받은 학생들이지만, 전혀 다른 답변이 나와야하는 상황입니다.

가령 A 학생은 그냥 기초공부가 많이 되어있지 않은 학생이니, 1년동안 한완수나 인강등으로 일단 기초를 쌓고 충분히 많은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겠지요.

하지만 B학생은 생각보다 실력은 뛰어난데, 수능날 조금 실력발휘를 못한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런 경우 실전연습을 많이 하면서, 탐구가 1등급이 아니라고 하니 그것에 집중해도 충분합니다.

의외로 C학생 같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조금 고생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A학생이나 B학생처럼 개념이나 문제를 정석적으로 많이 접근한다고 되지는 않고, 오히려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해보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이것들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세가지 모든 케이스에 대해서 또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보다 어떤 것을 열심히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궁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이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특히 수능처럼 굉장히 높은 점수를 깎아가면서 만들어나가야하는 시험에 대해서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수험생들 사이의 스펙트럼도 엄청나게 크기때문에, 각각의 수험생들마다 해야할 것이 크게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을 위해서 맨 처음부터 먼저 해야할 것은 제대로 된 자가진단입니다.

이것은 방법론이라기보다는 Mindset 자체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성적이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3이든 예비고1이든 반드시 뼛속에 새겨놔야할 자세입니다.

 

 

 

 

제가 숙제를 하나 드리지요.

Q. 본인 스스로 노베이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A,B가 있다고 치자. 당신은 A,B에게 무엇이라고 조언할것인지 한번 스스로 생각해보시오. 그 조언이 어느 정도로 달라지는지 생각해보시오.

A : 저는 이차방정식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B : 1범위까지는 내신에서 1~2등급 받으면서 학교 다니다가 고2때부터 친구들 잘못 만나서 공부를 안 하다가 고3 6월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미적분1 정의조금 깨작대다가 재수할 때 공부 제대로 해볼건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