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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공부 이야기/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수험생조언] 프롤로그

by 수학댕댕이 2019. 1. 1.


1.

수리가형 3등급을 받는 학생과 1등급을 받는 학생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제가 대학교를 입학한 1학년부터 지금까지 포만한 카페의 운영자이신 난만한님이나 포카칩님을 포함해서정말 여러 사람들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은 당시 대학교 수학과 공부를 하면서 적응을 잘 하지 못했던 저에게 스스로 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수학을 저렇게 잘 이해하고 습득을 잘 하는 학생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부분 포만한을 비롯하여 많은 커뮤니티등에 올라오는 핫한 주제중 하나인 노력vs재능 같은 이야기들에 대해서 저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그 의견들은 전혀 하나로 통일될 생각을 하지 않았죠. 그래도 전반적으로 수능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는

‘1등급과 3등급의 차이는 컨텐츠나 알고 있는 내용 등의 차이는 아닌 것 같다.’ 라는 것입니다.

굉장히 엄청난 비밀의 책이나 어디엔가 숨어있는 초특급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1등급이 결정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동의를 했습니다.

과외를 하다보면 어떤 학생은 소위 개념이라고 하는 것은 얼핏 보면 아는 것 같아도 왜 모의고사를 풀게만 시키면 잘 못하는지, 조금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저만 경험한 것은 아닌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이 질문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답을 내릴 것입니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그저 노오력이 부족한 것입니까?

혹은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차피 해도 안되는 것 입니까?

 

2.

저는 대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Rudin이라는 사람이 쓴 Principle of Mathematical Analysis” 라는 책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으로 공부하고 든 생각은과연 내가 이것을 이해하는 날이 올까?’ 라는 것이였습니다. 고등학교때 비해서 증명의 길이도 훨씬 길고 문제풀이의 호흡도 길었기 때문에 모든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요. 그런데 2학년 겨울방학쯤에, ‘내가 그래도 수학과 입학한 학생인데 이런 것도 이해를 못한 상태로 졸업할 수는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달에 지옥의 훈련을 거치면서, 증명과 연습문제를 꼼꼼히 확인했었는데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이후에 저는 이렇게 쉬운 것만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쉬운걸 대체 왜 어려워했었지? 하는 생각까지 들고 그러더군요.

그 이후에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연습문제들이 수록되어있는 책들을 풀면서 나는 정말 수학이랑 안 맞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포기도 많이 생각했었죠.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고수들에게 물으면서 나름씩 노하우를 얻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점도 어찌저찌 잘 받고,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등등 이렇게 잘 살아왔습니다.

 

3.

저는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면서 어떤 힌트를 얻었습니다. 공부라는 것이 만약 조금 노오력이나 재능이 전부인것처럼 보인다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마라톤은 뛰든 중간에 멈추든 그냥 어쨌든 꾸역꾸역 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데, 공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도 공부는 포만한의 Wabu대표님의 말씀처럼 벽을 깨부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초도 약한데 주먹으로 깨작깨작하니 도저히 벽을 깨질 못하고, 또 어떤 사람은 꾸역꾸역 망치로 구멍을 내버리기도 합니다. 구멍을 낸 것에 만족해서 다음 벽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산산조각 내어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벽이란 부숴지기 전까지는 도저히 난공불락인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것을 한두번 깬 사람은 너무 쉽게 해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그냥 남들보다 많은 노력내지는 재능이라는 단어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느 정도로 더 봐야하는지, 무슨 연장을 써야하는지, 그 연장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게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는 대체로 그저 더 노력해라.’ ‘N회독 하면 된다.’ ‘기출만 보면 될까요?’ 등 굉장히 추상적이고 무책임한 조언등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는 문화가 별로 정착 되어있지 않다보니, 학생들이 깊게 고민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런 안타까움에서 칼럼을 시작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수학 성적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나는 무엇을 궁금해야하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제부터 찬찬히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학성적올리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