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 yourself”
-Socrates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상담을 해보면 정말 많은 학생들이 엉터리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겠지만, 너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수 밖에 없는 계획입니다.
연간계획으로 듣겠다고하는 인강의 개수가 한 20쯤 되는 학생들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냥 한번 포만한에 ‘공부계획’ 이라고 검색해서 찬찬히 읽어만 봐도 얼마나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포만한은 좀 나은 편입니다. 그런 글들은 댓글에 '이거 다 하면 1등급이 아니라 하버드 탭댄스 가능. 근데 하는게 불가능ㅋ' 이런식으로라도 달리죠)
모든 문제의 해결의 시작은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을 하는 데 있습니다.
런데그 문제는 대체로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파악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자신의 현실적인 실력을정확히 파악한다.
정말 당연한 사실인데, 사람은 아는게 많을수록 배우는 속도가 빠릅니다. 노베이스인 많은 학생들이 “나는 지금까지 공부를 하나도 안 했으니깐, 지금부터 공부하면 성적이 팍팍 오를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의외로 잘못 된 생각인데 공부에서도 굉장히 빈익빈부익부가 적용됩니다.
어쩌면 성적은 팍팍 오를 수도 있지만 실력은 오히려 중상위권이 더 팍팍 늘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본인이 공부하기 나름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학생들은 이미 중학교때 영어공부를 사실상 수능이상으로 끝냅니다. 이런경우 고등학교 3년내내 한과목은 그다지 신경 쓸 필요없으니깐 다른 과목에 더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혹은 수학을 고1때 잘했던 학생은 고2때 문제풀이 할 때 고1개념이 나오면 별 어려움 없이 풀어냅니다. 고1때 놀았다가 고2때부터시작하는 학생들은 그때 다시 책을 들춰보거나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그냥 넘어가는 반면에 말입니다.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이미수준이 높다 -> 빠르게 함 + 더 잘함 -> 남는 시간동안 다른거 함 -> 다시 더 잘함]
내지는
[현재수준이 낮다 -> 느리게 됨 + 잘 못함 -> 남는 시간을 복습하는데 써야함 -> 다시 뒤쳐짐]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이 사슬을 끊으려면, 먼저 현재의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진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낮게 평가되서도 안되고, 너무 높게 평가되서도 안됩니다.
수준이 안되는 학생이 남들이 좋다고 한완수를 보게되면 그것만큼 시간 낭비가 없을 것이고, 수리가형 3등급 정도 되는 학생이 고1 범위를 복습하겠다고 쎈수학을 다시 풀면 그것대로 이상한 공부법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해서, 그것에 맞는 커리를 짜세요.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랭이가 찢어지지만, 6등급이 1등급을 따라가려고 하면 1년을 더하게 됩니다.
2.계획을 세울 때는 꼭자신의 하루 가능 공부 시간과 공부양을 계산한다.
누군가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한번계획을 세워서제대로 해보고 싶다면, 먼저 다음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먼저 자신이 하루에 현실적으로 몇시간 공부할수 있는지 계산해야 합니다.
주의해야할 점이 ‘앞으로 몇시간 공부하겠다.’ 라는 계획성 시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드시 ‘몇시간 공부할 수 있는지.’ 인 현실적 시간을 계산해야 합니다.
한번정도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실험을 해보아도 좋습니다.
한 3~4일정도 자신이 최대한 열심히 공부해보고 공부 시간을 한번 재보는 것이지요.매일 7시간 공부하던 사람이 하루는 13시간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사흘 내내 13시간 공부하는 것은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사흘도 13시간 공부 못하는 사람이한달동안 13시간 공부계획 세운다고 그게 성적이 오르는데 도움이 될까요?
<s>실제로 상담해보면 많이들 그러고 있어요.</s>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신의 공부 시간을 찾아야합니다.
어느정도 그것을 찾았으면, 본인의 강의개수, 강의시간, 수학한 문제 푸는데 걸리는 평균적인 시간, 영어 한 문제 푸는데 걸리는 평균적인 시간을 적절히 계산하는것이지요.
문제 푸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 하는게 좀 힘들더라도, 최소한 강의시간만큼은 정확히 계산해서 늘어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강의듣는시간과 복습하는 시간을 반드시 1:1 정도로 맞췄을 때 본인이공부가능한 시간을 쭉 계산해보면 이것이 몇월 정도에 끝나는지가 가늠이 되겠죠.
여러분들이 꼭 직접 손으로 이걸 해보세요. 가끔 말이 안되는 계획을짜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능을 한 4년 뒤에나 볼 수 있는계획표 같은 것 말이죠.
물론 한완수를 풀거나 문제를 오래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런 계획에서 공부가 조금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일수록 이것에 조금 더 유동적인 태도를 가지되 인강만큼은 시간을 마치 현강학원처럼 정확하게정해놓고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짜세요.
3.이것을 왜 꼭 공부해야하는지 이유를 찾는다.
가끔 6등급인 학생들이 갑자기 정석 딱 한권만 풀고 한완수도 풀고뉴런도 듣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그게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둘째로 그게 좋은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지 않은 것은 굳이 말 안해도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뭔가 내가이걸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불안감이 여러분들을 잘못된 계획을 짜도록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것을 성공해내서 수직적인 성적향상을 이뤄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항상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경우 이미 어느정도 센스가 있는 학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항상 1번 단계에서 자신의 실력을 냉철하게 분석한 이후에, 정말로 내가 이것을 소화할 수 있는 단계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사실그래서 문제집 살 때 서점에서 책을 굉장히 오래 꼼꼼히 보고 고르거나, 인강을 듣기전에 강사의 다른해설강의들을 미리 들어보는 것이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혹은 내 수준에 비해서 너무 쉬운 문제집을 풀고 있지는 않은가요? 뇌가 쥐어짜지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조금 곤란합니다.
혹은기출을 봤는데, 자꾸 앵무새처럼 반복해서만 보느라 공부가 제대로 안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교과서를 10회독 하긴 했는데 5회독 할때랑 7회독 할때가 차이가 없는 방식으로 공부한다고요?
그렇다면 왜 꼭 그걸 봐야하나요?
자기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고 비판하세요.
모 선생님께서 ‘기출과 교과서를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반복 하다보면 수능 만점에 도달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도 말씀하시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거야 그분께서는 수학을 잘하니깐 그게 될거고요.
그러니깐 스스로도 볼때마다 새로운게 보이겠죠. 만약에 그게 안되는 학생이라면?
내가 진짜로 그게 되는 학생인지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어떤 사람은 지금 사고력과 분석능력이 그 정도 수준이 아닌데,
그런 상태에서 어려운 기출을 자꾸 반복하다보니깐 풀이만 기억하며 반복하는 공부법을 하고 있을 뿐인데, 정말 그걸로 수능 만점이나올까요?
물론 기출문제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봐야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누군가는기출만 봐서 만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람 나름대로 맞춰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포인트는 자신에 대한 파악에 있습니다.
“당신은 왜 기출문제를 보고 있습니까? 왜 또 보려고 합니까?”
(일부러 ‘주어’에만강조를 해 두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출문제를 봐야하는 것은 맞지만,현재 본인 수준에 따라 그 목적이나 공부하면서 얻을 효율 차이가 크겠죠.)
당신은 왜 이것을 꼭 공부하려고 합니까.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도 이 질문을 피할수는 없습니다. 기출문제 뿐이 아닙니다.
교과서,유명강사의 인강, 유명한 책, 모의고사, 양치기 하는 문제집 등등 여러분들이 공부를 하기 전에 어느정도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공부하면서 계속 점검하여 그것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도 대답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답이 나오는 형태로 공부를 하고 있지 않다면, 한번본인의 공부법을 비판해 봐야합니다. 나는 왜 이것을 공부하려고 하는가?
계속 앵무새처럼 문제 풀었던걸 기억해내는 형태를 반복하면서 남들이 기출 10회독하니깐 나도 수능때까지 이것만 본다 하는 마인드로는 1등급이 조금 힘든 듯 합니다.
애초에 수학에 왕도가 없습니다. 그렇게 쉽게 얻어질 수 있는게 아니라는게제 생각입니다.
4.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다.
항상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본인의 내공이 점점 오르거나, 생각보다 계획이 터무니 없었다는 것은 사실 공부하면서 알 수 있는 부분이라서 점점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는것입니다.
평상시에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연구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한 2년전쯤 상담했던 학생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본인의 공부시간이 최대 8시간만 나오던 학생이 3월쯤 독학 재수를 시작하는 단계였습니다. 이 학생의 특징은 혼자서공부도 잘하는 성격이고, 공부내공도 꽤 되는데 체력이 안 좋아서 저녁 7시 이후부터는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거의 공부가 1~2시간효과도 안 난다고 합니다.
매일 밤에 1시쯤에 조금 후회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걸 듣고 약간 이해가 안 됐던게, 왜 7시부터 집중이 그렇게 안 되는데 공부를 질질 1시까지 끌고 가는거지? 하고 하루에 몇시간 자냐고 물어보니깐 하루에 5시간씩 잔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이 학생은 공부 잘하는 바보인거죠. 7시부터 1시까지 공부시간은 1시간밖에 안나면서, 남들이 4당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수능공부에는 전혀 적용안되는 개소리) 이라고 주장하니깐 잠은 5시간만 잤던 겁니다. 아니 11시에 자고 7시부터10시까지만 하는게 더 공부시간 확보에 도움 될 것 같지않나요? 이건초등학생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이 학생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무슨 일부러 본인을 망치려는마음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죠.
본인은 그런데 열심히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잠자는 시간을 줄였기 때문에, 그런마음에 눈이 멀어 이런 이면을 못 보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공부의지가 잠 줄이는 의지로 변형되면서 방해가되었던 것입니다.
이후에 제가 차라리 재수할때는 시간이 많으니깐 하루에 한시간씩 수영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이 학생은 제안을받아들였고 한 8월달쯤까지도 계속 운동을 했는데 마지막 쯤엔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이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학생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더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남이 볼 땐 조금 뻔한데, 열심히라는 구호가 좀 말썽이였던 것이지요.
이것과 유사품으로는 양치기만으로 1등급 받는것 가능?, 기출과 교과서만으로 1등급 가능?, 5등급인데 뉴런듣고 한완수 들으면 수능때 1등급 나올까요? , 하루에 17시간 공부하면 서울대 의대 씝가능? 등이 있습니다.
저는 요새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 라는 말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니깐 틀린말은 아닌데,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시스템] (= 환경= 문제집 내지는 강의 선정) 등을 구축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게, 전국의 수험생을 다 통일하는 하나의 법칙으로 존재할까요? 그런 것은절대 없겠죠. 개개인의 상황과 능력치, 체력이나경제적 여건등 정말 오만 잡다한 것들을 다 어느정도 고려해서 공부시간과 효율을 확보하려고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첫번째로 해야 할 것이 바로 ‘너 자신을 아는 것’ 인 셈이죠.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여러분들이 공부계획이나 커리를 고민할때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서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인터넷에 ‘누구강의 좋나요?’ 하고 보편적인 답만 찾아보았나요?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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