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생각

"이런 것도 안 읽어봤냐?" 하는 사람 상대하는 방법

by 수학댕댕이 2021. 1. 21.

  이런 의견에 대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잠깐 생각해보시오.

 

 

사람들은 생각보다 본인의 생각과 표현 하는데 방해를 많이 받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엄청나게 방해를 한다.

 

"어~ 나는 이렇게 생각해~" 라고 하면서 무슨 말을 하는순간

사람들은 당신을 엄청나게 공격한다.

 

"니 생각은 틀렸어. 그건 별로야."

하면서 온갖 종류의 의견을 가져온다.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 자체는 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사람들은 틀린 소리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니깐.

 

 

 

문제는 reasoning의 방식이다.

 

 

 

나는 Fact를 가져와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방식의 의견만큼이나 고마운게 없다.

내가 틀렸다고 해도 말이다.

 

왜냐면 내가 틀렸다는 말은

아직 내가 더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는데

상대방이 그 발전을 도와준거니깐

그건 창피해할 일이 아니라 고마워 할 일이다.

 

 

 

물론 사람들이 Fact같은 문제만 가지고 지적하진 않는다.

 

어떤게 좋은지 선호도에 대한 의견가지고

그렇게 하지말라면서 막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음.

 

예를 들면

"젊었을때 하루에 14시간씩 일 많이 해서 돈 바짝 버는게 좋은가?

아니면 그냥 본인 인생을 챙기면서 돈을 조금 버는게 나은가?"

하는 질문 같은것들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로 사는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러면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중에서

본인의 신념과 배척됬다고 생각하면 막 발광을 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러면 그냥 너는 너 갈길 가고 나는 내 갈길 가면 됩니다

하는 의견을 좋게좋게 말해주면 된다.

 

한국사람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잘 못 버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항상 많다는것을 인지하고

좀 너그러워져도 괜찮을 것 같음.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논지전개를 비겁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난 이런 사람들을 절대로 봐주지 않음.

 

선악에 대한 가치관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서

그것을 은밀하게 강요하는 사람들.

 

본인이 어떤 서적들을 읽어봤다는 사실에

대단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걸 안 본 사람들을 개무시하는 사람들.

 

혹은 그 외에도 어떤 권위를 가져와서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사람들 등등.

 

내가 보면 거의 대부분은 이런 것들을

눈치도 못채기때문에 그냥 짜증만 냄.

 

 

 

권위라는건 대체로 이런거다.

 

"너가 이 분야에 대해서 박사학위도 없는데

이것에 대한 의견을 가질 수 있어?"

 

"나는 선생이고 내가 배울만큼 더 배웠는데

내 말이 너 말보단 더 맞지 않겠니?"

 

 

뭐 이런것들임.

그중에서 한가지로 저렇게

 

"키케로 의무론이나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니면 논어나 춘추도 안 읽었다?

나랑 말 섞으려고 하지 말라."

 

뭐 이런 개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이 있음.

 

어떤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 서적들을 읽었냐, 읽지 않았느냐로

너와 나 사이에 어떤 경계선을 두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임.

 

 

그런데 보통 이게 기분만 나쁘고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모르기때문에 반박을 잘 못한단 말임?

 

그래서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려드리려고함.

 

 

 

 

1. 저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알아야한다.

 

우리는 저런 말을 듣고 대부분

"오 좀 배운 사람인가보군."

하는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좀 부정적이였다면

"새끼가 재수없이 아는척 하네?"

라고 생각함.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저 사람의 문제는 그런게 아님.

이 사람은

[어떤 윤리라는 것을 그에 관한 어려운 책을 읽으면 깨달을 수 있게 된다.]

하는 전제를 은연슬쩍중에 강요하고 있는거임.

 

그니깐 정말 알게 모르게 대화에 이런 전제를 깔아놓는것이다.

 

보통은 대화를 할때 부랄이나 긁으면서 하지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지 않는가?

그러니깐 이런 전제가 잘못됐다 아니다를 눈치채기전도 전에

이런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것임.

 

이런것들이 일종의 권위다.

어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위를 가져다가 남에게 인식시키고,

그것을 근거로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 하게 하는데 쓰이는 도구임.

 

 

 

 

 

 

2. 저런 논증이 왜 문제가 있는것인가?

 

 

물론 우리는 권위없이 살수 없음.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에 기대서 생각해야하고,

그런 근거에 대한 우선순위가 바로 권위를 말하니깐.

 

그러니깐 옆에 친구말보다는 일단 교수님 말을 믿고 시험공부를 하고

내 친구보다는 전문 요리사가 하는 말을 믿고 그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보는것.

 

권위를 인식하고 그 권위로부터 나온 메시지를 믿는 행동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는 없는것이다.

 

 

내가 문제 삼는것은 어떤 권위들은 개병신같다는 점이다.

 

"ㅉㅉ 당신은 도덕적이지 못하군요.

도덕에 관한 책 4권을 줄테니 이것을 읽어보세요."

 

이게 진짜 옳은가?

아니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해보자.

 

만약에 존나 미친싸이코 범죄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 범죄자가 저런 책들을 읽는다고해서

그 사람을 우리가 대우해주어야할 이유가 있음?

 

이건 그냥 현실에서

배울만큼 배운 어떤 인문대교수가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기사 같은게 하나만 나와도 바로 반박될 사안이다.

 

5초만 생각해봐도 병신같은 논리라는걸 알 수 있다.

 

윤리에 대한 역사라던가

윤리학 자체는 서적을 읽어야 배울 수 있을지언정,

윤리적인 사람이 되는것은 책을 읽어서 되는게 아님.

왜냐면 윤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의 핵심은

실천력과 체화에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방구석에서 부랄 긁으면서 책 읽는다고

윤리적인 사람이 된다?

방구석에서 주식관련책 100권 읽으면 주식천재 되겠네?

참 말이 되는 소리 한다.

 

책을 읽는게 도움은 되겠지만 그 권위가 실제로 유효하냐고.

 

꼭 저 사람 아니더라도

책많이읽음에 대한 부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멍청한 권위다.

 

 

 

3.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뭐가 문제인지를 아니깐 그 본질의 핵심을 찾아서 공격하면 된다.

바로

 

"그래서 당신이 그 책을 읽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라는 메시지로 물어 뜯으면 됨.

 

"아니 당신이 읽었다는 책이 뭔지는

난 궁금하지 않아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하지.

본인의 생각은 없는건가요?

그냥 껍데기만 읽은 것 아닌가요?"

 

 

이걸 좀 순한맛으로 돌려 말하든 매운맛으로 세게 말하든

이렇게 공격해주면 질수가 없다.

 

왜냐?

 

결국에 우리가 책을 읽으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냐를 묻는건

바보같은거임.

 

책이란건 아무리 감명깊게 읽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수도 있고,

심지어 그 안의 fact들이 나중에

틀린것으로 판명날수도 있는것임.

 

그래서 오히려 그런 디테일을 건드리기보다는

그 책을 읽어서 당신이 어떤 발전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게되었는지

설명을 해보라고 한 다음에,

그걸 잘 못하고 어버버버하면

 

"너가 한 행위는 무의미하네?"

 

이라는 메시지를 역으로 줘버리는거다.

 

 

그렇게 상대방이 은연중에 깔아둔

"나 어려운 책 읽음" 이라는 권위체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처하는게 효과적이니

기억해두셈.

 

 

 

 

뭐 물론 그 사람이 대단하다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도 있겟지.

 

상대방이 그런 질문에 훌륭하게 답하면

오히려 멋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음.

그럴땐 그냥

아 이 사람 생각보다 재수없지만 괜찮구나

하고 배울건 배우면 됨.

 

근데 그런 사람 많이 없음ㅋ

걱정 안해도 됨ㅋ

그런 사람이 애초에 책부심을 부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