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이게 무슨 동영상들이냐면 삼성물산 관해서 제일모직이랑 합병한것때문에 이슈에 관해서 정규재와 유튜버 냉철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것에 대한 것이다. (정확히는 냉철의 저격)
이재용이 삼성물산을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예전엔 합법이였다가 현재는 불법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정규재는 이게 정부가 삼성을 청부수사로 괴롭히고 있는것이다. 좌익들의 주가조각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건 너무 상상력이 지나친것이다.
유튜버 냉철의 주장은 대충 이렇다. 삼성래미안이 아파트 건설사중에서 1위였는데 민원이나 클레임때문에 사업을 엎는다는 소리가 말이되냐. 이게 진정 보수의 주필이라는 사람이 할 이야기냐. 좌파나 우파나 개돼지장사하는건 매한가지다. 이런 이야기이다.
두 동영상을 다 봤는데, 아직 나는 이것을 검증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둘 중 냉철의 말이 좀 더 나한테 설득력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일단 이것 자체는 핵심이 아니긴함.
2.
내가 과외시장을 경험하면서 느꼈던건, 세상에 굉장히 많은 직업군에서
정보의 전달이 [전문가 -> 비전문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보통 뭔가 정보를 전달한다는것은 잘 아는 사람이 잘 모르는 사람한테 알려주는 일이 대부분일테니깐
예를 들면 수학과외, 헬스트레이너, 수련회 조교, 외주를 맡기는 일들이 그런것에 속한다.
(물론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서 [전문가 -> 전문가] 로 흐르는 경우도 많음.)
어쨌든 많은 경우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고 거기서 한쪽이 개돼지가 되는 일들을 굉장히 많이 목격했다.
특히 헬스 트레이너들 보면 이새기들이 가끔씩 진짜 전문가가 맞긴한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음. 무슨 학위가 있는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내가 그걸 알아볼 눈이 없으니깐 말이다.
내가 과외를 할때 다른 대학생 과외하는 사람들 보면 '어휴 저렇게 개판치면서 돈을 받아가네. 양심이 있나.' 이런 사람들도 많았음. 사실은 내 생각에도 과외선생들이 조금 번지르르하게 옷입고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학부모들은 그 말이 실제로 맞는말인지 아닌지 검증할 능력이 없다.
실력있는 헬스 트레이너들도 "여러분들이 너무 아무 헬스장이나 가서 그냥 아무한테나 PT받지 마시고, 실제로 그 사람이 수상경력이 있는지, 정상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맞는지 등을 확인해보셔요." 라고 말을 하고는 있음.
그런데 사실 나는 헬스트레이너들한테서 수상경력이라는게 뭘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그런걸 알기가 쉽나?
그나마 나는 좀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고 어떤 정보를 서치하는데 심리적 거부감이 없는 편이기라도 하지, 대부분 사람들한테는 새로운 정보를 자꾸 배워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임.
그래서 그 사람이 대충 와꾸만 맞춰서 맞는 말을 그럴듯하게 하면 다 믿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검증할 능력이 없으니깐.
이게 바로 일종의 개돼지장사의 핵심이고, 사실 세상 온갖 곧곧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3.
이거는 내 동생 썰인데, 내 동생이 20대 초반에 중고등학생들 수련회 가는곳의 교관을 하는 일을 했었다.
그런데 가자마자 다음날인가, 내 동생한테 바로 무슨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어떤 야생 식물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라고 했다는거임.
학생들 인솔하는거야 할 수 있지. 그거 할 각오로 한거기도 하고. 그런데 자기가 야생식물에 대해서 뭘 알았겠음?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깐 그쪽 관리자가 "야! 그냥 아무말이나 해. 거기에 뭐 식물학 박사가 있겠냐?" 라고 했다고 함. 그래서 일단 돈은 벌어야하니깐 정말 아무말 대잔치를 했지만 학생들은 그냥 적당히 끄덕끄덕하고 넘어갔다고.
4.
결국엔 개돼지가 안되려면 아는 것이 힘이다.
말년에 라이트하우스 보면서 집값 떨어지길 기대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려면 젊었을때 많이 배워두셔야합니다 여러분.
그런데 좀 중요한게 있는데, 배울 때 좀 잘배워야하지 멍청하게 배우면 안되는 것 같다.
인간은 누가 하는 말만 듣고 끄덕끄덕하기가 쉽게 설계되어있으니깐.
바른 길을 가야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게 아닌 것 같음.
항상 상식적인 생각을 하고, 질문해라. 질문하고 또 질문해라. 그 대답에 무안을 주면서 '이것도 모르냐?' 하면서 대충대충 무마하려고 하면 의심하라.
그런데 보통은 이걸 귀찮아서 안 하더라고들.
5.
이 글은 나도 풀어질때마다 다시 봐야지.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사를 하려는데 손님들의 수준이 너무 낮다면, (0) | 2021.01.02 |
---|---|
조두순이 또 범죄를 저지르기 원하는 사람들 (0) | 2020.12.14 |
사람 잘 가리면서 사귀는거 진짜 중요하다. (0) | 2020.12.07 |
[죽음과 노화에 관하여 -6] : 에필로그 (0) | 2020.12.06 |
[죽음과 노화에 관하여 -5] : 현재를 위해 살기 vs 미래를 위해 살기 (1) | 202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