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도둑맞은 아싸’ 밈이 유행이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잠시 스피드웨건 등판.
이 사진이 최근에 유튜브에 [아싸]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썸네일들이다. 보다시피 뭔가 통상적으로 알고있는 아싸의 이미지가 아니다.
내 기억에 몇 년전부터 [인싸vs아싸] 라는 말이 나왔던 것 같다. 대학생 술자리나 수업, 그 외에 여러 행사등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주로 사람을 인싸이더의 줄임말,즉 인싸라고 한다. 반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아웃사이더, 즉말 그대로 사람들의 주 무리의 외각에서만 노는 사람을 아싸라고 한다. 사실 아웃사이더, 아싸라는 단어가 훨씬 이전부터 있었고 그 반대말처럼 최근에 인싸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보다시피 이렇게 선남선녀같이 생긴사람이 나와서는 아싸라고 하고 있다. 이걸보고사람들이 “아싸라는 단어마저 도둑맞았다.” 라고 하고 있는중임.
대체 저 사람들이 스스로 아싸라면 아싸인거지 왜 자꾸 도둑맞았다고 하는걸까?
왜냐하면 아래 같은 이미지가 실제로 우리 머리속에 있는 ㄹㅇ 아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긴 이게 ㄹㅇ이지....)
나는 실제로 이런 의문제기가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볼까. 다음 사진을 보자.
벌써 외모가 범상치가 않다. 턱선이 무슨 ㅗㅜㅑ. 이 사람은 아싸를 탈출하고 싶다는데 과연?
사실 이 사람의 유튜브를 둘러보니 실제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재미지게 사는 사람이였다. 확실히 아싸라기보단 인싸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었음. 물론 위 사진에서보다시피 그냥 중등부 학생들을 지도하는 정도의 역할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기본적으로 그런걸 한다는 자체가 핵인싸까진 아니여도 아싸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인다.
그리고 분명히 위에서 아싸라고 언급된 사람들중 알고보니 실제로 친구들 만나서 놀기 엄청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도굉장히 많을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도둑맞은 아싸밈은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보인다.
그런데 난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직접 확인해본건 아니지 않나? 지금 위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유튜브를 찍은 사람들중에서 ㄹㅇ로 찐탱 집순이,집돌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과활동도 거의 안 할수도 있는건데,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위 사진만 보고 화를 내는 것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특별히과 활동등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도 아닌데 대체 왜?
아마도 그 이유는 이런게 아닐까?
이게 사실 ㄹㅇ 찐 아싸라며 인터넷 상에 올라온 사진이다. 실제로 조회수마저 아싸를 자처하는
선남 선녀들에게 빼앗겨 버린 모습이다. 조회수를 주목할 것.
그런데 여기서 난 어떤 생각이 드냐면, 이런 사진들만으로 인싸인지아싸인지 판단하는 것을 무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대학생활을 돌이켜봐도 인싸같았던 애들이 다 수려한외모를 가지고 있었던것은 아니다. 실제로 엄청 웃기게 생겼는데 개그맨 뺨치는 입담으로 애들 사이에서인기가 많았던 친구들도 많았으니깐.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사진들만 보고 자꾸 화를 내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이렇게 고백도 많이 받고 연애도 여러 번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자꾸 아싸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엥? 이게 뭐지?" 싶다가 점점 “뭐? 이렇게 예쁘고 잘생겼으면서 아싸라고? 장난치냐?!” 이런 식으로 일종의 기만을보면서 드는 배신감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머니가 밥 다 됐으니깐 빨랑 나오라고 소리지르셔서 나와보니 이제서야 밥을 하고 있을때 "아 지금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먼저 1차로 한번 들고, 2차로 화가 살짝 나는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나 여기서 확실히 해야하는 것이 있다.
인싸냐 아싸냐는 그 단어의 정의상 얼마나 무리에서 활동적으로 잘 지내는지에 대한 척도를 나타낸다. 조금 다른 관점으로는 얼마나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느냐에 대한 여부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아싸라고 해서 연애를 못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맨날 집에서만 노는 집순이 집돌이들도 예쁘고 잘 생겼으면 연애 잘만 한다. 아니 심지어 연애도 못할 수도 있다. 맨날 집에서 혼술만 하는 존잘 신입생, 내지는 1~2학년때 너무 재밌게 놀았는데 군대다녀오고나서 공부하고 싶어서 스스로 아싸를 자처하는 존잘 복학생등을 생각해보라.
대부분 여기서 농담느낌으로 웃으면서 넘길수 있는 사람들과 다르게 급발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사실 [본인이 얼마나 이성에게 인기있냐?] 라는 문제를 [본인이 인싸냐? 아싸냐?] 라는 조금 다른 주제와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성에게 인기있냐 없냐는 인싸냐 아싸의 문제라기보단 얼마나 못생겼냐의 문제에 더 가깝다.
마지막으로 헷갈리지 않도록 4가지 카테고리의 각각의 예시를 확인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해보겠다.
1. 존잘존예 + 인싸
2. 못생겼지만 + 수려한말빨로 핵인싸
3. 존잘이지만 + 학점, 귀찮음 등 여러이유로 아싸를 실제로 자처함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질타를 하는 부분)
4. 존못 + 핵아싸
왜 못생겼는데 아싸인 척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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