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진학] Q. 학벌이 최상위권 대학교가 아닌데 수학과 대학원을 가고싶어요. 반수를 해야할까요?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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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진학] Q. 학벌이 최상위권 대학교가 아닌데 수학과 대학원을 가고싶어요. 반수를 해야할까요? -3-

지난번 편에서 나는 전반적으로 반수를 하는것을 추천하지 않고 그것에 대한 나의 의견과 근거를 이것저것 적어보았다.

슬슬 글을 마무리 할 때가 된 것 같다.

 

 

 

4. 결론

 

일단 어느정도 본인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객관적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 사실 중요하다. 그리고 그 판단이 정말 객관적이 될 수 있으려면 정보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고.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하면 반수를 했을 때 얻는 이득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역시 글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아주 단순하게 학벌 때문에 수학자가 되는게 ‘불가능’ 한 일은 최소한 2020년에는 별로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에 처한 사람 같은 경우는 반수하는 것을 비추천이다. 뭐 그런데 이정도 말해줬으면 이제부턴 사실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다.성인이 됐으면 자기 선택엔 자기가 책임을 지는게 맞지.

 

그래서 사실 질문중 [위의 대학생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지] 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대답을 안한거다.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 실제로 지방대 출신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KIAS나 교수자리에 있다고 한들 그게 내가 될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전혀 다른 것이다. 연대는 순수수학 쪽에서 평균적으로 사실 아주 높은 학벌이라 보긴 어렵다. 연대 박사출신 교수가 있다고 나도 교수가 될 수 있는지는 글쎄, 이건 전혀 다른 문제다. 나의 경우는 스스로는 열심히 하면 그래도 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하고는 있는데, 본인이 그런 믿음을 4년 내내 찾을 수 있냐 없느냐가 대학원 진학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건 뭐 본인이 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쯤 칠때면 어느정도 알지 않을까? 그때쯤 되도 내 스스로 자신있는 과목이 한 개도 없다면 어쩌면 그냥 포기하는게 낫겠고.

 

다만 나는 여기서 추가적으로, 그러면 학부생 4년동안 어떤 준비를 해야하냐 라는 논의를 시작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마냥 열심히 한다는 말은 공허하고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뭘 열심히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논의가 있어야지. 나중에 이것에 대한 글도 써볼 생각임.

그럼 일단 오늘은 여기서 시마이 하도록 하겠습니다.